길거리를 지나다니다가 혹은 카페에서 커다란 손바닥 모양의 잎을 가진 식물을 보신 적 있으시죠? 7개에서 9개로 갈라진 잎이 마치 손가락을 쫙 펼친 것처럼 생겨서 눈길을 끄는 그 식물은 바로 팔손이나무랍니다.
이름부터 재미있지 않나요? 잎이 여덟 갈래로 갈라져서 여덟 개의 손, 일명 팔손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실제로는 이파리가 일곱 개나 아홉 개인 경우도 많더라고요.
오늘은 이 특이하고 귀여운 팔손이 키우기 방법과 물주는 법, 꽃말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할게요. 팔손이나무 키우기는 난도가 낮은 편이니, 반려식물 또는 선물용으로 고민 중이시라면 글을 끝까지 읽어보는 걸 추천드릴게요.
손바닥을 펼친 듯한 잎, 팔손이나무
팔손이나무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관목이에요. 학명은 Fatsia japonica이고, 원산지는 한국 남해안과 일본 일대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남도 통영시 비진도의 팔손이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이처럼 상당히 귀한 식물이 바로 팔손이입니다. 남부 지방에서는 정원수로도 많이 심고요. 제주도에서는 관상용으로 흔히 볼 수 있답니다. 통영에서는 팔손이를 총각나무라고도 부른대요.
실내에서 키우면 보통 1미터에서 2미터 정도 자라고, 자연 상태에서는 2미터에서 4미터까지도 자란다고 해요. 잎의 지름이 20센티미터에서 40센티미터에 달할 정도로 크고 시원스러워서 공간에 두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 잎이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해서 실내 인테리어 식물로도 인기가 높답니다.
팔손이 꽃말


팔손이 꽃말은 비밀과 분별이에요. 비밀과 분별이라니, 독특한 꽃말이죠. 이 꽃말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숨어 있답니다.
옛날 어느 나라의 공주가 무척 아끼던 금반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공주의 시녀가 이 반지를 탐내는 거죠. 공주 몰래 양쪽 엄지손가락에 끼었는데, 이게 웬걸? 반지가 빠지지 않았답니다.
반지가 사라지자 궁궐은 난리가 났고, 하인들은 모두 손을 내밀어 결백을 증명해야 했어요. 그 시녀는 엄지손가락을 꼭 접어 여덟 개의 손가락만 보여주었는데, 그 순간 벼락이 떨어져 시녀는 팔손이나무로 변해버렸다고 해요.
숨기려 했던 비밀이 결국 드러났다는 이야기에서 팔손이 꽃말이 비밀이 된 것이죠.
어때요, 팔손이 꽃말을 알고 나니 이 식물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팔손이 키우기


팔손이나무의 넓은 잎은 공기 중의 유해 물질을 흡수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인 셈인데요. 그래서 집안 공기가 탁하게 느껴지시거나 새집으로 이사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식물이에요.
다만, 잎이 크고 넓어서 먼지가 쌓이기 쉽습니다. 이 때는 가끔 젖은 천으로 잎을 닦아주시면 식물도 건강해지고 공기 정화 효과도 더 좋아져요.
또한 팔손이를 키울 때는 거실이나 침실, 서재 등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공간에 팔손이를 두면 좋습니다. 하지만 팔손이나무는 기본적으로 반음지 식물이에요.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는데요.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잎이 타거나 누렇게 변할 수 있거든요.
동향이나 북향 창가, 또는 남향 창가에서 커튼으로 빛을 한 번 걸러준 곳이 가장 좋고요. 밝은 간접광이 드는 곳, 예를 들어 거실 창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나 밝은 실내가 적당해요.
계절이 바뀔 때는 갑자기 밝은 곳으로 옮기시면 잎이 탈 수 있으니, 서서히 적응시켜 주세요.
팔손이나무 물 주는 법



키우기 난도가 낮은 식물인 만큼 팔손이나무 물주는 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화분 윗면의 흙이 보송보송하게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는데요. 손가락이나 나무젓가락을 윗면 흙에 2~3cm 정도 찔러 넣어보시고, 흙이 촉촉하지 않으면 물을 주시면 됩니다.
이때 물은 충분히 주세요. 한 번 줄 때 많은 양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화분 밑으로 물이 빠져나올 때까지 흠뻑 주셔야 흙 전체에 골고루 수분이 흡수돼요. 조금씩 자주 주시는 것보다 한 번에 충분히 주시고, 다음 물 주기까지 흙이 적당히 마르도록 기다리시는 게 좋답니다.
화분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버려주세요.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뿌리가 썩거나 벌레가 생길 수 있거든요.
또한 수돗물을 바로 주시기보다는 미리 받아두었다가 하루 정도 실온에 두신 후 주시면 염소 성분이 날아가서 식물에게 더 좋아요.
겨울에 피는 꽃
다른 식물들과 달리 팔손이나무는 겨울 문턱인 10월에서 11월에 꽃이 핍니다. 대부분의 식물이 꽃을 피우지 않는 시기죠. 이때 가지 끝에서 작고 하얀 꽃들이 둥글게 우산 모양으로 모여 달리는데요. 이 꽃송이들이 여럿 모이면 풍성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난답니다.
꽃의 길이는 5mm 정도로 작지만, 꽃차례 전체는 길이 20~40cm 달해서 제법 볼 만해요. 열매는 다음 해 봄에 맺히는데, 둥글고 까만 열매가 여러 개씩 모여 달린답니다.
지금까지 팔손이 키우기 방법부터 팔손이 꽃말, 팔손이나무 물 주는 법까지 알아보았어요. 넓고 시원스러운 잎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공기 정화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집안에 들이기에 참 좋은 식물이랍니다.
손바닥을 활짝 펼친 듯한 커다란 잎이 집 안 가득 푸릇함과 싱그러움을 가져다줄 거예요. 신비로운 팔손이나무와 함께 힐링하는 일상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